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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구내염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입안이 헐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양치할 때 따갑고, 음식을 먹을 때 자극이 되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대부분은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어떤 경우에는 유독 자주 생기거나 한 번 생기면 오래도록 낫지 않아 일상에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땐 흔히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비타민을 챙겨 먹지만, 매번 반복된다면 단순 면역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입안의 잦은 궤양은 전신 건강 문제, 특히 영양 결핍이나 특정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입안 궤양, 단순한 구내염일까?
구내염은 입안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작게는 점 하나부터 크게는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호르몬 변화, 국소 자극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 반복되거나, 낫기까지 2주 이상 걸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입안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안이 잘 아물지 않는 이유, 철분과 비타민 B 부족
입안이 자주 헐거나 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비타민 B군(특히 B2, B12) 결핍과 철분 부족입니다. 이들은 점막을 회복시키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부족하면 입안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사람, 채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경우에 이런 결핍이 쉽게 나타납니다. 입안에 헐거나 찢어지는 느낌이 잦고, 동시에 혀가 붉고 매끄럽게 변했다면 이 두 가지 영양소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 질환이나 자가면역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반복적인 구내염은 위장관 이상이나 자가면역 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론병이나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을 초기 증상으로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입안뿐 아니라 눈, 생식기, 관절 통증까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더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철분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위장 질환이나, 만성 위염 역시 구강 점막 회복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단순 영양 보충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점검해볼 수 있는 신호들
입안이 헐고 잘 아물지 않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다음 항목들을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입안이 헌다
- 궤양이 1cm 이상 크고, 통증이 오래 간다
- 혀나 입술까지 함께 헐고 갈라진다
- 눈이 자주 충혈되고 관절이 뻣뻣하다
- 빈혈 증상이 있거나 손톱이 쉽게 갈라진다
이런 증상들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면 내과나 피부과, 혹은 구강내과 진료를 통해 기본 혈액검사, 소화기 기능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 안의 작은 상처가 보내는 커다란 신호
구내염을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는 문제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저 역시 입안이 잘 헐고 오래 가는 일이 반복되어 병원을 찾았고, 그 결과 철분 수치가 기준보다 많이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충제를 복용한 뒤부터는 궤양이 생기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입 안은 외부보다 더 빠르게 몸 상태를 드러내는 부위입니다. 겉으론 작아 보여도, 그 작은 상처가 우리 몸 내부의 상태를 고스란히 말해줄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면역 문제라고 넘기지 말고, 반복된다면 몸 전체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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