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5. 28.

    by. 03012

    이미지 : Pixabay로부터 제공받은 무료 이미지 사용

     

     

    지질이상증, 특별한 증상 없어도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 지인과 약속이 있어 만났는데 지인분이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제껏 보아온 지인분은  특별히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시는 분이 아니었는데 결과지까지 보여주시며 걱정하시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지인이 걱정되고 궁금한 마음에 지질이상증을 검색해보니,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문제가 아니라 혈관 건강과 직결된 심각한 질환일 수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주변에서도 콜레스테롤에 관련되어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터라 이 기회에 지질이상증이란 무엇인지,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질이상증이란 무엇인가?

    지질이상증은 혈액 속의 지질 성분, 즉 지방 성분의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말합니다. 혈액 검사에서 흔히 확인하는 중성지방,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경우 지질이상증으로 진단됩니다.

     

    이 지질들은 단순한 ‘지방’이 아니라 인체 내에서 에너지원이 되거나 세포막을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그러나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됩니다. 특히 LDL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벽에 쌓여 동맥을 좁히고 탄력을 떨어뜨려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입니다. 반대로 HDL 수치가 너무 낮으면 혈관 내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역시 동맥경화 위험이 커집니다.

     

    중성지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치가 높을 경우 췌장염 등 급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방심할 수 없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더 위험한 질환

    지질이상증은 대부분 증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평소 몸 상태가 괜찮다고 느끼다가 건강검진에서 수치 이상을 지적받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칫 방치하기 쉬우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는 더 경각심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조용히 혈관을 손상시키며,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질이상증의 주요 원인

    지질이상증의 대부분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운동 부족, 고지방 식단, 과도한 당류 섭취, 음주, 흡연 등은 모두 혈중 지질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선천적으로 대사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 기저질환: 당뇨,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 등과 동반되면 지질대사에 악영향
    • 마른 체형이라도 방심 금물: 겉보기에는 날씬하지만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 역시 지질이상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식습관 문제를 넘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포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지질이상증은 공복 상태에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로 진단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사용합니다.

     

    • 중성지방 150mg/dL 이상
    •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 LDL 콜레스테롤 140mg/dL 이상

    다만 이 수치는 연령, 성별,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수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지질 수치 조절의 핵심

    지질이상증 관리의 가장 기본은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식이 요법이 도움이 됩니다.

     

    •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줄이기: 튀긴 음식, 마가린, 가공육 등 피하기
    • 불포화지방 섭취 늘리기: 연어, 견과류, 올리브유 등
    • 섬유질 풍부한 식품 자주 섭취: 채소, 해조류, 통곡물 등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이는 데 도움
    • 단순당 섭취 줄이기: 탄산음료, 과자, 빵류 등은 중성지방 수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음
    • 음주 줄이기: 술 자체도 문제지만 고지방 안주와 함께 먹는 습관이 지질 수치를 악화시킴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 실천하면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식이요법만으로 어렵다면 약물 치료도 필요

    생활습관만으로 지질 수치 개선이 어렵거나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병행됩니다. 대표적인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
    • 피브레이트 계열: 중성지방 감소
    • 오메가-3 계열: 중성지방 개선 효과

    약물은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나 부작용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질 수치는 곧 혈관 건강입니다.

    예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지질이상증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수치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과 뇌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질이상증은 생활습관만으로도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겁먹기보다는 지금부터 하나씩 바꿔나간다는 마음으로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예방약’이자 ‘치료제’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한 가지씩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