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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임신을 했을 때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식사나 운동보다 '병원에서 듣는 새로운 용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임신 고혈압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단순히 혈압만 오르는 줄 알았는데 아기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던 제 친구도 이 문제로 갑자기 입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중 생각보다 임신 중 고혈압 증후군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이번 시간에는 임신 고혈압 증후군에 대한 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임신 중독증’에서 ‘임신 고혈압 증후군’으로 바뀐 이유
과거에는 ‘임신 중독증’이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임신 고혈압 증후군’이라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단어 자체가 주는 불필요한 공포감을 줄이고, 더 명확하게 병의 특성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바뀐 것입니다. 이 질환은 임신 중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임신 중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
임신을 하면 체내 혈액량이 증가합니다. 이때 일반적으로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조절됩니다. 그러나 일부 여성의 경우 이러한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임신 15주 무렵 태반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태반을 통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모체의 혈압이 오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더 위험한 질환
임신 고혈압 증후군은 20주 이후부터 출산 후 12주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이며 중증은 160/110mmHg 이상입니다. 문제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임산부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더욱 중요합니다.
주의해야 할 초기 징후
자각하기 어렵더라도 몇 가지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 지속적인 두통
- 메스꺼움이나 구토
- 손발이나 얼굴의 부종
- 단기간의 급격한 체중 증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순한 피로나 임신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고혈압 증후군에 취약한 사람들
모든 임산부가 임신 고혈압 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기존에 고혈압, 신장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 가족 중 고혈압 병력이 있는 경우
- 임신 전 비만이었던 경우
- 첫 임신인 경우
- 고령 임신(35세 이상)인 경우
위에 해당한다면 더욱 주의 깊은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험성
이 질환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심각한 합병증 때문입니다. 산모는 자간이라고 하는 경련 증상, 뇌혈관 장애, 간·신장 기능 저하 같은 치명적인 문제에 노출될 수 있으며, 태아 역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져 저체중 출산이나 자궁 내 성장 지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태아의 사망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과 분만 시 고려할 점
치료는 기본적으로 입원을 통해 안정시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압을 조절하는 약을 사용하지만 이 역시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태가 더 나빠질 경우 임신을 중단하고 출산을 해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분만은 자연분만이 가능하면 시도하지만 고혈압 조절이 어렵거나 태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제왕절개가 고려됩니다.
출산 이후에는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일정 기간 혈압과 소변 단백질 수치를 체크하며 산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은 어려워도 생활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임신 고혈압 증후군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통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산전 검진은 꼭 받습니다
- 염분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합니다
- 매일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운동 습관을 만듭니다
-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몸의 피로를 최소화합니다
- 체중은 서서히 증가시키고, 한 달에 1kg 이상 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 집에서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변화에 빠르게 대응합니다
임신은 기다림이지만 건강은 준비입니다.
주변에서 아무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입원하거나 조산한 사례를 볼 때마다 임신이라는 것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과정임을 실감합니다. 임신 고혈압 증후군 역시 그중 하나로 조기 발견과 평소 생활 습관이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규칙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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