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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식기 암 중 하나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암이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입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30~40대 여성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있습니다.
생리 주기와 무관한 출혈(부정 출혈), 분비물의 색 변화 및 악취 동반, 성관계 중 통증, 하복부 및 허리 통증, 배뇨 시 불편감이나 혈뇨, 그리고 배변 시 출혈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심한 경우 배뇨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단순한 생리 불순이나 일시적인 감염으로 오해해 병원을 미루는 경우가 있지만 초기 발견이 곧 생존률과 직결되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자궁경부암의 정체는?
자궁경부는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통로로 외부로부터 자궁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이 부위의 상피세포에서 주로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습니다. 전이가 이루어질 경우 골반, 방광, 직장은 물론 간이나 폐, 뼈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치료가 어려워지고 예후 역시 나빠집니다.
가장 큰 원인은 HPV 감염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HPV(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현재까지 100종이 넘는 유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약 14종은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특히 16형과 18형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보통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면역 체계가 이를 자연스럽게 제거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장기간 잔류할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외에도 흡연, 다수의 성 파트너 경험, 이른 성경험, 장기적인 경구 피임약 복용 등이
자궁경부암의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자궁경부암의 진행 단계
자궁경부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달라집니다.
- 1기: 암이 자궁경부에 국한된 상태
- 2기: 자궁경부를 넘어 인접 조직까지 확산
- 3기: 골반벽이나 질의 하부, 림프절까지 확산
- 4기: 방광이나 직장 같은 다른 장기 혹은 먼 장기로 전이
진행 단계가 올라갈수록 치료는 복잡해지고 회복 가능성도 낮아지므로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이 가능한 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예방이 용이한 암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뉘며 첫째는 HPV 백신 접종입니다.
이 백신은 고위험 유형의 HPV 감염을 사전에 막아주며 가능하면 첫 성경험 전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국내에서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미접종자라면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궁경부세포검사(파파니콜로 검사)나
HPV 검사를 통해 암 전 단계인 이형성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최소 2년에 한 번은 검진을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나
기타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법
자궁경부암 치료는 병기의 정도와 환자의 건강 상태, 연령, 가임력 보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 수술: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암의 범위에 따라 원추 절제술(경부 일부만 제거), 자궁적출술(자궁 전부 제거),
광범위 자궁적출술(자궁 외에도 주변 조직 포함)이 시행됩니다. 초기라면 자궁을 보존하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암이 많이 퍼졌다면 생식 기능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병기가 높을 때 주로 시행되며 항암제와 병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부 방사선 조사와 내부 방사선 삽입을 병행하며 치료는 대개 수 주간 진행됩니다. - 항암 화학요법: 진행된 자궁경부암이나 재발한 경우에 사용되며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토, 탈모, 빈혈 등 전신적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충분한 상담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한 실천
자궁경부암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고 예방 백신과 정기검진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암입니다. 젊은 나이일수록 백신의 효과가 높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으므로 미루지 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증상이라도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건강은 미루지 않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자궁경부암은 두려운 병이 아니라 준비하고 예방하면 피할 수 있는 병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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