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6. 5.

    by. 03012

    난청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의 귀

    난청 및 청력 상실, 조기 예방과 관리를 통한 삶의 질 향상합니다.

    청력은 인간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감각입니다.

    대화를 이해하고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은 학습, 사회적 상호작용, 정서적 안정, 고용 등 삶의 다양한 영역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난청이나 청력 상실은 이 모든 부분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5% 이상이 청각 재활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청력 상실의 세계적 현황과 추세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3천만 명이 난청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억 3천2백만 명은 성인, 약 3천4백만 명은 어린이입니다. WHO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0%, 즉 7억 명 이상이 청력 손실을 겪게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청력 상실은 한쪽 귀 또는 양쪽 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가벼운 정도부터 심각한 수준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중저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는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약 25% 이상은 청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수록 청력 손실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난청과 청력 손실의 정의와 구분

    청력이 정상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2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청력 손실이 있는 경우에는 이보다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해 일상적인 대화나 환경 소음을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경도, 중등도, 중증, 심도 난청으로 구분되며, 청력 손실이 심한 경우 ‘귀머거리’ 또는 ‘청각장애’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난청이 있는 사람은 보청기, 인공 와우, 자막 등의 보조 장치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청각 재활을 통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전적으로 청력을 상실한 경우에는 수화를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청력 손실의 주요 원인과 발병 시기

    청력 상실은 인간의 전 생애를 통틀어 다양한 시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생애 주기별 주요 원인들입니다.

     

    태아기에는 유전적 요인, 풍진이나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같은 감염이 주요 원인이 됩니다.
    출생 전후기에는 저체중 출산, 출산 중 산소 부족, 고빌리루빈혈증 등의 문제로 인해 난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만성 중이염, 수막염 등의 감염성 질환이 영향을 미칩니다.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이경화증, 연령 관련 감각신경성 난청, 흡연, 만성질환, 돌발성 난청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전체 생애 동안에는 귀지에 의한 이도 폐쇄, 사고로 인한 두부 손상, 소음 노출, 약물 부작용, 영양 부족,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청력 상실이 미치는 생활 전반의 영향

    청력을 상실하거나 저하될 경우 단순히 소리를 듣는 능력 이상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언어 습득과 인지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축, 학습 장애, 고용 기회의 감소 등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청력 손실 아동의 대다수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며 성인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도 실업률이 높고, 취업자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직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WHO는 치료되지 않은 청력 손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9,8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 비용의 절반 이상은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예방 가능한 청력 손실, 실천 가능한 대책

    청력 손실의 상당수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태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생애 단계에서 효과적인 공중보건 전략과 임상적 개입을 통해 난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동기 난청의 약 60%는 예방 가능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성인의 경우에도 소음, 약물 노출과 같은 외부 요인을 줄임으로써 난청 발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한 전략으로는 모자 보건 강화, 유전 상담, 일반 귀 질환의 조기 관리, 직장 내 소음 관리, 문화시설 내 안전한 청취 환경 조성, 이독성 약물의 신중한 사용 등이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의 중요성

    청력 손실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생아, 미취학 아동, 직업상 소음에 노출된 노동자, 이독성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정기적으로 선별하고 청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WHO의 "hearWHO" 앱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가 청력 테스트가 가능해져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청력 손실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청각 재활과 지원 기술의 역할

    난청이 확인되었을 경우 보청기, 인공 와우, 중이 이식과 같은 청각 보조 장치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수화, 촉각을 이용한 의사소통 기술, 청각 훈련 등의 재활 프로그램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막 서비스, 진동 경보 장치, 주파수 변조 시스템 등 다양한 보조 기술은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청력을 지키는 것은 삶의 품질을 지키는 일입니다.

    청력은 단지 소리를 듣는 기능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사회성, 학습 능력, 정체성 형성과도 긴밀히 연결된 감각입니다.

    예방, 조기 진단, 적극적인 관리와 재활은 청력을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난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입니다. 청력을 위한 투자와 인식 전환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